112 녹취록에 커지는 ‘정부 책임론’…“파면해야” “애도 후 책임”

박경준 2022. 11. 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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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관련, 112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의 '정쟁 자제', '추모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에서 책임자 파면, 정부 책임론이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건데, 대상과 시기를 두곤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던 민주당은 강공 분위기로 급선회했습니다.

112 녹취록은 물론, 한덕수 총리의 농담성 발언, '글씨 없는 검은 리본' 논란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책임을 덜기 위한 '꼼수'만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축소, 은폐, 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정부의 이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가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닙니다."]

특히 경찰청 정보 문건은 사찰을 통해 정권 책임론을 회피하려 한 거라며 당장 파면할 대상으로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청장을 꼽았습니다.

정의당 역시 안일하게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면 '도와달라'는 호소가 '이게 나라냐'라는 저항의 목소리로 바뀔 거라며 두 사람 경질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 "추모의 시간이라며 나흘간 보여준 정부 여당 인사들의 민낯입니다. 이 정부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최종 판단을 합니다."]

녹취록 파장에 국민의힘 내 기류도 바뀌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현장 조치가 왜 취해지지 않았는지 그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다만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면 책임을 추궁하자며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법'을 발의하는 등 후속 조치에 무게를 뒀습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녹취록을 보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권은희 의원은 "일선 경찰관들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이 장관과 윤 청장의 사퇴와 경질을 요구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한 총리의 농담성 발언을 겨냥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희생된 영혼들을 욕보였다",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 나라가 똑바로 가겠느냐"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박상욱/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채상우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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