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대 고물가 장기화 전망, 인플레에 비상 대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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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어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7%를 기록했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돌발적 외생변수만 없다면 늦어도 10월쯤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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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가 상승률 반등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가 23.1%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여파 때문이다. 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2009년 2월(5.2%) 이후 1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작년 누계 대비 물가 상승률은 5.1%로 올라섰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1998년(7.5%) 이후 처음 5%를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앞으로가 문제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돌발적 외생변수만 없다면 늦어도 10월쯤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물가가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 현 수준의 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어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내년 1분기까지 물가 상승률이 5%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도 당분간 5%대의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의 6.3%까지 가진 않겠지만 5%대는 상당 기간 지속된다는 뜻이다.
통화 긴축과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의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주체들이 1년간 물가 상승률을 내다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물가를 반영한 근로자 실질임금은 갈수록 줄어 민간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제주체들의 고통이 가중되겠지만,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지 않으면 고물가의 파고는 더 높아질 것이다.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져드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정부와 한은이 인플레이션에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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