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이중언어 수업의 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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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초등학교 한·중 이중언어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리 반에 마음이 여린 애가 있는데 지난 시간에 앞에 나와서 발표하려다가 못했는데 선생님께서 모른다면서 들어가라고 해 기분이 나빠 오늘 학교 안 간다고 울고불고 했다고 학부모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교육을 천직으로 알고 30여년 교육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해 온 필자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림책을 활용한 한·중 이중언어 수업은 학생을 앞으로 나오게 해 발표시키는 일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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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선생님 중엔 ‘학부모 눈치 보고 비위 맞추기가 어렵다’는 이가 더러 있다. 간섭이 너무 심한 학부모를 만나면 ‘빨리 학기가 끝나 더 이상 만나지 않기를’ 하고 고대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제대로 된 교육과 평가를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요즘 학교에서 학생의 학업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니 학부모는 자녀의 학업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많은 돈을 들여 학원에 보내 학업성취도 평가를 받도록 한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따로 없다. 얼마 전 정부가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에 참여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학생들 줄 세우기를 한다”며 비판하는가 하면 “기초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의 미래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달렸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바란다면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는 교권을 바로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선생님들이 철학과 소신을 갖고 제대로 교육 활동을 할 날이 오길 소망한다.
배정순 이중언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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