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숫자 3의 역설과 전략기술 그리고 대학
기술사업화 기능 더해 점차 확대
3분화된 지원 체계 1개로 통합
인재 다양화… 전략기술 힘써야
숫자 ‘3’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하다. 여름철 더위도 초복·중복·말복의 ‘삼복’으로 나누며, 아이를 점지해주는 것도 ‘삼신할매’이다. 예로부터 ‘삼족오’라는 세 발 달린 까마귀를 신성시하였으며 일상생활 중 ‘삼세번’이란 말을 하루 세끼 먹는 밥처럼 자주 사용한다. 숫자 3에 대한 선호는 종교에서도 나타난다. 기독교의 삼위일체나 힌두교의 삼신(브라흐마·비슈누·시바)처럼 숫자 3이 완결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첫째, 3분화된 지원 체계를 1개 시스템으로 통합해야 한다. 현 정책 지원 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부가 교육 관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구 관점에서, 산업통상자원부나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사업화 관점에서 대학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세 가지 주문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전략기술처럼 중요한 국익과 연결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결이 다른 정책으로 대학 현장에 혼선을 주면 안 된다. 사전에 조율된 정책을 통해 대학이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할지 정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둘째, 세 가지를 다 잘하는 사람보다 한 가지를 잘하는 여러 교수가 필요하다. 대학이 세 가지 다른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 모든 교수가 올라운드 플레이어처럼 세 가지를 다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 연구, 기술사업화 하나에 특화된 교수들이 대학에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인사 평가 제도를 혁신함으로써 인재 육성과 기술사업화가 제대로 추진되게 할 필요가 있다.
셋째, 3분화된 인적 구성을 다변화해야 한다. 현재 대학에는 법적으로 교수와 직원과 학생만 존재한다. 전략기술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문 테크니션도 필요하고 다양한 전문연구원도 필요하다. 전략기술 개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세분화·전문화한 다양한 인력이 대학에서 활동하고 또 길러지도록 경직된 인적 구성을 유연화해야 한다.
출사표는 던져졌다. 이제 대학 혁신을 통해 전략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안준모 고려대 교수 과학기술정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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