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적생 김단비, 개막전 33점 ‘화려한 데뷔’

황민국 기자 2022. 11. 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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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우리, 산뜻한 스타트
박혜진, 개인 통산 첫 트리플더블

리그 최고 포워드 김단비(32·사진)의 가세로 여자프로농구(WKBL) 1강으로 발돋움한 아산 우리은행이 산뜻한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우리은행은 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부산 BNK를 79-54로 눌렀다.

이날 우리은행의 개막전은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의 2연패를 가로막을 우승 후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무대였다. 우리은행은 지난여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평가받는 베테랑 포워드 김단비를 영입해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여기에 고아라와 노현지까지 가세했다. 개막 전 실시한 WKBL 설문에서 6개 구단 선수 전원의 절반을 넘는 51명이 우리은행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1쿼터 시작부터 BNK와 차원이 다른 수준의 농구를 뽐냈다. 김단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빠른 농구로 경험이 부족한 BNK를 몰아쳤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지는 속공과 절묘한 패스가 만들어낸 3점슛, 그리고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영리한 플레이의 시너지 효과로 전반을 더블 스코어인 44-22로 마쳤다. 김단비는 전반에만 홀로 20점을 책임졌다.

달라진 우리은행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몸 싸움에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던 김단비가 여자프로농구 최고 수준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김한별을 틀어막더니 과감한 스위치 디펜스를 곁들여 상대 공세를 꽁꽁 묶었다.

우리은행도 잠시 흔들리는 시기는 있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 BNK 진안의 골밑 공격과 이소희, 안혜지의 3점슛에 휘둘리면서 53-40까지 쫓겼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4쿼터 다시 김단비가 4분간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을 쏟아내 BNK의 추격을 71-49로 뿌리쳤다.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난 김단비는 무려 33득점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박혜진은 개인 통산 첫 트리플더블(11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기쁨을 누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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