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탓? 미는 사람 줄어”...이태원 참사 후 지하철 경험담들

맹성규 2022. 11. 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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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sns 캡처

3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 이후 지하철 출퇴근 풍경이 달라졌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지하철 이용객들이 최근 나흘 동안 안전에 유의하는 등 변화된 분위기를 느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소름 끼쳤다”며 “원래 퇴근 시간 때 건대 입구 환승구간 계단에 내리는 사람 타는 사람 뒤엉켜서 지옥 같은데 오늘은 계단에서 사람들이 일정 간격 두고 서서 기다리면서 올라가더라. 내려오는 통로도 남겨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직원이 교통정리 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며 “모두 약속한 것처럼 질서를 지키고 있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 B씨는 1일 트위터에 “정말 미는 사람이 사라졌다. 9호선 출근 시간에 사람들이 밀어서 휘청거리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없어졌다”며 “어떤 마음으로 지하철 탑승을 하고 있을지 알 것 같아서 슬프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1호선도 아침에 원래 죽기 살기로 밀고 들어오는데 오늘은 사람이 어느 정도 차니까 안 타더라” “퇴근길인데 밀치는 사람이 없다” “출근길엔 꾸역꾸역 밀리면서 탔지만 퇴근할 땐 모두 무리해서 승차하지 않았고, 계단 올라갈 때도 앞사람이랑 간격을 두면서 질서가 잡혔다”는 등의 경험담이 공유됐다.

사진 출처 = 트위터

반면 일각에선 “여전히 밀어 타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들은 자신이 주로 탑승하는 지하철 호선을 언급하면서 “아침 출근길 지옥이었다. 사람들이 밀고 들어와서 어떤 분은 비명을 질렀다” “손잡이 잡고 겨우 버텨서 가는데 이태원 사고 생각나더라” “캐리어 밀고 탄 커플 때문에 찌부러져서 순간 숨이 턱 막혀 미치는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현장 분석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과 9호선 주요 역사는 늘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함을 느낀다”며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동으로 혼잡도가 높은 역을 찾고 전문가와 현장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석이 끝나면 이동 동선과 안전시설 보강, 대피 공간 확보, 모니터링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바로 추진하겠다. 특히 연말은 교통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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