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경보’에 안 울린 ‘재난문자’…이유는?

박영민 2022. 11. 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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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주민들은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웬만한 일은 실시간으로 재난 문자를 받아보고 있지만 오늘(2일)은 공습 경보가 울리는데도 재난문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유가 뭔지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

전 국민이 재난문자를 받는 데 28초 걸렸습니다.

하지만, 공습경보 사이렌이 3분 가까이 울리는 동안에도 '재난문자'는 오지 않았습니다.

[류용관/경북 울릉군 주민 : "문자는 없었고, 그 다음 사이렌 울릴 때 '뭐 무슨 일 있나? 훈련하는 건가?' 이런 정도…."]

행정안전부 예규입니다.

공습경보 상황에서 재난문자 발송은 '보조 수단'으로 돼 있습니다.

의무사항은 8시 55분 울린 싸이렌과 TV와 라디오 경보 방송뿐입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이제 경보 발령을 하면서 신속한 전파를 위해서 하다 보니 사실은 이제 기본 수단만 발령했어요. 일단 오전에는 (재난문자) 선택을 하지 않은 거죠."]

당장 미사일이 떨어질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빠르고 접근성이 높은 재난문자는 '선택'이라는 얘기입니다.

지진의 경우 재난문자가 의무인 것과도 대조적입니다.

[이용재/경민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KBS 재난방송전문위원 : "접근성이라는 거, 어떤 신속성이라는 거 차원에서 보자면 핸드폰의 재난문자 발송 같은 게 훨씬 더 접근성이 좋죠."]

행안부는 그러나 공습경보가 경계경보로 하향 조정된 오후 2시 2분에는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언론 지적과 주민 불안 등을 고려했다"는 게 발송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보유율은 99%, 정보 전달과 접근 방식이 변한 만큼 재난 대응 시스템도 이에 맞춰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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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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