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파티 과다노출 철저 대비”··그날의 경찰 대책보니
매뉴얼까지 작성해놓고 대처 미흡
초동대응 실패, 책임자 문책 열쇠될듯
매뉴얼까지 작성해놓고 대처 미흡
초동대응 실패, 책임자 문책 열쇠될듯
경찰이 올해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 일대의 유동 인구와 112 신고 급증을 예상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인파분산 등 혼잡대책 언급없이 과다노출과 가짜총 등에 대한 대비책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는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를 막지 못하며 ‘빛 좋은 개살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2일 정우택 의원실이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로부터 제출받은 ‘핼러윈데이 치안여건 분석 및 대응방안 보고’에 따르면 경찰은 핼러윈 기간에 112신고가 평소대비 2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핼러윈 기간동안 이태원 지하철역 승하차 인원이 1.5~2배 이상 증가해 인파 운집으로 인한 무질서와 사건·사고 발생이 늘어나는만큼 질서회복과 시민 안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작성했다. 지난해 10월 이태원 파출소 신고건수가 45건이었던데 반해 핼러윈 주말 평균 신고건수는 120건으로 폭증했다.
경찰은 보고서에서 148명의 경찰인원 현장배치와 야간 근무 인원을 현원대비 180% 늘리는 등 경찰인력을 대폭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대책을 적시했다.112, 생활안전, 교통, 형사, 외사 등 현장인력을 곳곳에 배치하고 합동단속팀 4개 조를 운영해 마약투약 등 불법행위와 질서위반도 단속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태원과 인접 4개 관서 야간 순찰팀 가용인력도 확보해 사건·사고가 집중된 새벽시간대 공백도 방지하고자 애썼다. 그러나 대비책 상당부분이 BB탄 등 모의총포에 대한 단속과 과다노출 범죄에 대한 대응책 등 치안과 풍속 상황에 대한 매뉴얼 위주로 작성됐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한 30일엔 정작 해당 매뉴얼 마저 제대로 동작하지 못했다. 1일 공개된 112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사고를 우려한 신고가 계속됐지만 경찰 초동대응 실패로 참사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여·야를 막론하고 경찰 책임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미흡한 대처여부는 향후 사태 수습과 책임자 문책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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