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겪을 수 있다” 유튜브, 이태원서 인명 구한 BJ 배지터 영상 삭제

맹성규 2022. 11. 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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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J 배지터 방송캡쳐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시민 구조에 참여했던 ‘BJ 배지터’의 영상이 정부의 요청으로 유튜브에서 삭제 조치됐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서 벌어진 참사 발생 당시 가까스로 살아남은 BJ 배지터는 근처에서 구조를 도우며 현장 중계를 했다. 한 누리꾼은 그의 생방송 영상을 풀버전으로 녹화한 것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사고 전 이태원 거리의 상황과 참사 당시의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 영상은 유튜브 공개한지 이틀 만에 무려 16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정신적·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관련한 사진이나 영상을 많이 보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2일 유튜브는 결국 “정부의 법적 신고로 인해 해당 국가 도메인에서 사용할 수 없는 콘텐츠”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영상을 차단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앞서 배지터는 지난 1일 자신의 방송에서 “청재킷 형님이 날 완전히 감싸 안아서 쓰러지지 않게 힘을 꽉 주고 있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여러 명을 감싸서 힘으로 버티고 있었고, 넘어지는 순간 큰일 난다면서 믿고 버티라고 마인드컨트롤 해줬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외국인 형님과 뿔테 안경 쓴 형님이 손 뻗어줄 때는 (내게) 먼저 올라가라고 했다”며 “청재킷 형님은 날 올려준 이후에도 다른 사람 계속 (위로) 올려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는 156명(내국인 130명, 외국인 26명)이다. 부상자는 17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부상자 등을 위한 정신 건강 대책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고 유가족이나 부상자 및 가족 등은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서울 거주자), 국가트라우마센터(서울 외 지역 거주자, 외국인)에서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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