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수위 최고조…북, 뭘 노리나?
[앵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북한의 노림수는 뭔지,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송영석 기자, 북한이 이번엔 우리 영해 근처로 미사일을 쐈어요?
또, 허를 찌른 건가요?
[기자]
네, 분명 속초 앞바다에 떨어진 미사일은 기습적이었습니다.
반면, 북한 입장에서는 의도적이고 계획된 도발이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입니다.
우리 영해를 향해 쐈지만 공해 상에 떨어져 요격하기도 애매한 상황을 만들었고요.
그러면서도 NLL 이남에 떨어뜨려 위협 수위는 대폭 끌어 올렸습니다.
군은 미사일 1발이 울릉도 쪽으로 향했던 것이 북한의 의도였는지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앵커]
동해와 서해에서 그리고 탄도미사일은 물론 지대공 미사일에, 방사포까지 사격했잖아요?
동시다발로 도발을 감행한 목적이 있을 텐데요?
[기자]
북한이 이렇게 하루에 단거리 미사일을 많이 발사한 경우가 없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오늘(2일) 북한이 쏜 미사일들은 고도가 낮았고 비행 거리도 짧아서 분석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합니다.
우리 군 대응에 혼선을 주기 위한 의도였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새벽부터 오후까지 여러가지 미사일을 섞어 쏘는 형태로 도발을 감행했는데, 요격을 더 어렵게 하는 시도로 보이고요.
한미의 대응 체계를 살피면서 허점을 찾아보려는 의도도 다분해 보입니다.
[앵커]
북한의 미사일이 NLL을 넘어옴에 따라 우리 군도 NLL 이북 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습니까?
이것도 북한의 노림수였을까요?
[기자]
9.19 군사합의는 동해 NLL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 40㎞ 이내 해상에서 포사격 등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미사일이 NLL을 넘기면서 우리 군도 '비례성 원칙'에 따라 부득이 NLL 북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는데요.
군은 자위권 차원의 대응 조치에 대해 합의 위반 여부를 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끊임없이 NLL 무력화를 시도해온 북한이 우리 군 대응을 핑계 삼아 어떻게 나올지 주시해야 합니다.
[앵커]
분명 과거와 달라진 도발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북한은 왜 이렇게까지 나오는 걸까요?
[기자]
북한이 오늘 도발하기 전 내놓은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국방부가 펴낸 핵태세 검토 보고서를 지적한 부분인데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정권 종말로 귀결될 거라고 경고한 대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핵에 대응해 한미일을 포함한 동맹 간 확장 억제 협의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 일환인 한미연합훈련이 강화되자 강대강 기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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