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日아소 접견…日언론 "징용·한일정상회담 논의한듯"(종합)

박성진 입력 2022. 11. 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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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교도 "이달 국제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유력"
오전엔 하스 美외교협회 회장 만나 北도발 단호한 대응 공감
아소 다로 일 자민당 부총재 접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eong@yna.co.kr

(서울·도쿄=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박성진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를 비공개로 접견하고 민간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방한한 아소 다로 전 총리를 만났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한일협력위원회의 파트너 격인 일한협력위원회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민간 차원의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1969년 공식 설립된 원로 지도층 중심의 단체다.

윤 대통령은 해당 위원회 역할을 평가하고 양국관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민간교류 활성화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소 전 총리는 양국 사이에 대화와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양국 관계의 조속한 복원과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소 전 총리의 대통령실 도착·출발 시간을 고려하면 접견이 약 1시간 이상 진행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접견 내용은 '윤 대통령 외교행보 관련 서면브리핑' 가운데 3개 문장으로 간단히 언급됐다.

서면브리핑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양국 관계의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나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릴 가능성이 있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일정한 언급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이날 접견을 보도하면서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북한 미사일 문제,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측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 문제와 관련해 일본 언론에서는 일본 기업이 내야 할 배상금을 한국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대납하는 방안을 놓고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악수하는 한일 정상 (뉴욕=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2022.9.22 jeong@yna.co.kr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접견과 관련해 "아소 전 총리와 윤 대통령이 옛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로 악화한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 "아소 전 총리와 윤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 대응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으며 아소 전 총리가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사고에 대해 조의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만 이 접견에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 희생자 중에는 일본인 10대 여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포함됐다.

이 접견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일본 언론은 봤다.

교도통신은 "아소 전 총리가 기시다 총리의 의향을 근거로 이달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환경 정비를 위해 노력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은 한일 정상이 이달 참석할 예정인 국제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이달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이 이달 아세안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 가운데 한 국가에서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는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징용공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북한 정세 등을 고려해 한일 관계를 더욱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다만 "징용공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기 전에 정식 회담을 하면 자민당 보수파 등의 반발이 예상돼 (정상회담) 실현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정상회담이 아니라 간담이나 잠시 서서 얘기를 나누는 형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 "윤 대통령도 이태원에서 15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 대응에 쫓겨 조율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한한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 회장도 별도로 접견하고 한미동맹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및 주요 지역적·국제적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과 하스 회장은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도발에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

하스 회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가 확장억제를 실효적이고 획기적으로 강화하고자 노력 중인 것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각별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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