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도와 사망자, 손 모으고 다녔다” 이태원 생존자의 도움

맹성규 2022. 11. 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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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가 “의료진을 도와 시신의 손과 다리를 모으고 다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생존자 A씨는 1일 MBC 프로그램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들이) 이 분 손이라도 모아드리라고, 시신이 굳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라면서 “시신이 대(大)자로 있으니까 다리랑 손 좀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참담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대로 굳으면 나중에 힘든가 봐요. 관에 들어갈 때나 이럴 때. 그래서 그때부터는 (시신의) 손을 모으고 다녔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돌아가셨지만 고생이라도 덜하시게 손을 계속 모으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A씨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던 오후 10시 9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112에 ‘이러다 압사 사고 난다’고 신고 전화를 했던 때를 기억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이와 같이 단차 20㎝ 정도 되는 곳에 올라서 있었다”면서 “밑에 다른 남자아이가 부모님하고 같이 힘들어하고 있는 걸 보고 가게 문을 막 두드려 ‘아이라도 안으로 넣어달라’고 부탁해 가게 안으로 집어넣었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살아남은 A씨는 쓰러진 사람들을 급한 대로 바닥에 늘어놓고 CPR을 진행해야 했던 참혹한 상황에서 의료진을 도운 사람 중 하나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는 156명(내국인 130명, 외국인 26명)이다. 부상자는 17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부상자 등을 위한 정신 건강 대책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고 유가족이나 부상자 및 가족 등은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서울 거주자), 국가트라우마센터(서울 외 지역 거주자, 외국인)에서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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