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설 기념관에 놓일 선생의 유물 찾습니다”
충북 진천군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1870~1917)의 기념관 건립을 앞두고 유물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진천군은 오는 12월31일까지 이상설 선생의 유물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2023년 들어서는 이상설 선생 기념관은 진천읍 산척리 일원에 연면적 1508.69㎡의 규모로 지어진다. 진천군이 이상설 선생의 유물 찾기에 나선 이유는 기념관에 전시할 유물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진천군이 확보한 유물은 이상설 선생 친동생인 이상익 선생의 자손 이승재씨가 기증 의사를 밝혀온 44점이 전부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유물 찾기 운동을 통해 확보한 유물은 6점에 그친다. 진천군이 이상설 선생의 유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그의 유언 때문이다. 이상설 선생은 사망 당시 자신의 육신을 화장하고 자신의 필적을 모두 소각할 것을 유언으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군은 진천문화원 등과 민관합동실무추진단(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아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이상설 선생이 활동한 중국과 러시아도 방문해 유물 수집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전국 지자체에 협조 공문도 보냈다”며 “유물 수집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군은 유물 기증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1870년 12월 진천군 덕산면 산척리에서 태어난 이상설 선생은 1907년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사로 참석해 일본에 빼앗긴 대한민국의 국권 회복을 국제여론에 호소했다. 1906년 만주 용정에 최초의 근대 민족교육기관인 서전서숙을 설립했고,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민족교육에 앞장서다 1917년 3월2일 망명지인 연해주 니콜리스크에서 48세로 서거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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