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학이,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 법정서 김만배 녹취록 공개

신익규 기자 2022. 11. 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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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과거 대장동팀 일원인 정영학 회계사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 당선 시 요직에 갈 가능성을 암시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김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운을 떼자 정 회계사가 "전혀, 저는 형님, 콩팥이 하나에요. 저는 코로나 걸리면 죽습니다, 바로"라고 답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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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회계사. 사진=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과거 대장동팀 일원인 정영학 회계사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 당선 시 요직에 갈 가능성을 암시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변호인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계사에게 2020년 3월 24일 자 녹취록을 제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정 회계사는 "지지율이 2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것 아닙니까?"라고 묻자 김씨는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지"라고 대답한다.

김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운을 떼자 정 회계사가 "전혀, 저는 형님, 콩팥이 하나에요. 저는 코로나 걸리면 죽습니다, 바로"라고 답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이 부분은 김씨가 증인(정 회계사)을 청와대나 요직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했다.

변호인이 재차 "김씨가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변호인이 묻자, 정 회계사는 "제가 그때 건강이 안 좋아서 전혀 생각이 없었다"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말한 내용이 있는데,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엔 해당 부분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일부러 녹음파일을 잘라낸 것이냐"고도 물었다.

정 회계사는 "잘라내지 않았고, 업무와 상관없겠다 싶어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녹취록도 제시하면서 '카드'에 대해 물었고, 정 회계사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김씨가 증인에게 평소 '나는 윤석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나", "김씨가 이재명 대표에게 '이재명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나"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모두 "그렇다"고 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은 정 회계사가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등과 2012∼2014년, 2019∼2020년 나눈 대화나 통화를 녹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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