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책임’ 묻는 외신 기자 면전서 웃고 농담한 총리 사과 “국민 마음 불편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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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외신 상대 기자회견에서 한 농담에 대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2일 밝혔다.
회견에서 한 외신기자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경찰 수사에 의해서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건 정부의 무한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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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은 이날 오전 해명자료를 내고 한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문제의 발언은 한 총리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회견에서 나왔다.
회견에서 한 외신기자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경찰 수사에 의해서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건 정부의 무한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 답변 후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한 총리는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한총리의 돌발 행동에 통역사는 문제를 인식한 듯 영어로 통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상황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했고 무려 15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대형 참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결코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계 일었다.
한 총리는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총리실은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한 총리는 정부의 책임과 군중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총리의 말장난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는 국민의 삶에 대해서, 특히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현재 정부의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는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제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농담을 했다”며 “농담을 할 자리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건 어떻게든 국민의 분노를 줄이고 자신들의 책임을 경감을 경감하기 위한 꼼수”라며 “고통 속에서 오열하는 국민 앞에서 이런 꼼수를 부려 우리 유족과 피해자를 우롱해서야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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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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