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태원 참사' 尹 사과 촉구…"새 출발 각오로 개각해야"

'농담 논란' 한덕수엔 "국민 한 사람으로 죄송하고 부끄러워"
여당 비대위엔 "비정상적 상황 오래가면 안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특강을 진행하는 모습. 2022.11.2/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이균진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한편 전면적인 개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특강을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표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의 결단이 하루하루 자꾸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민심과 멀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전면적인 개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행안부 장관에 대해서는 이미 (파면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경찰청장을 포함해 이번 사태에 직접 책임이 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정을 제대로 이끌기 위해,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백지에서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외신과의 회견에서 농담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총리라는 분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웃고 농담을 (했다)"며 "돌아가신 분들한테, 유가족한테 너무 죄송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지금 이 팀으로 그대로 국정을 이끌어가기가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취임 이후 국민적 지지도가 굉장히 낮았는데 이태원 참사 같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이럴 때는 대통령이 정말 새로 한 번 출발해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결단을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선 "여당이 당 대표를 쫓아내고 비대위를 하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이 오래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 자체가 임시적이고 한시적이고 비정상적인 상태"라고 재차 강조하며 "여당이 중심을 잡으려면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전혀 마음을 안 정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지면 그 때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 제가 요구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도 했다.

'당 내에서 견제가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마음을 많이 비웠다"며 "이 나라를 위해 할 일을 하고 할 말을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누가 뭐라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피력했다.

유 의원은 이날 건국대 강연에서는 인구 감소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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