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경질보다 유임?...대통령실 "감찰·수사 지켜볼 것"
행안부 이상민 장관, 중대본 회의 불참하며 '동행'
이상민, NSC에도 참석…제공 영상·명단엔 없어
[앵커]
여의도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지만, 용산 대통령실 내부 기류는 엇갈립니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는 내부 감찰과 수사 과정을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는데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사흘 연속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단출하게 딱 일곱 명이 함께했는데, 윤 대통령 한 발짝 뒤가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입니다.
이 장관은 같은 시간 중대본 회의까지 빠지면서, 국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동행했습니다.
제공 영상에 없고, 공개 명단에도 빠졌지만, 이어진 긴급 NSC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붙는 경질론 속에 윤 대통령이 특별히 힘을 실은 거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권에서조차 이 장관 경질을 기정사실로 본다는 질문에,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는지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150여 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인데 정무적 책임의 범위는 어디까지냐'는 물음에도, 이 또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이 내부 감찰과 특별수사단을 꾸린 만큼 문책이나 경질을 하더라도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는 뜻입니다.
'이태원 참사' 닷새째, 대통령실은 초동 보고와 지시사항을 시간대별로 공개했습니다.
사고 발생 38분 뒤 소방청으로부터 국정상황실이 처음 통보받았고, 이후 8분 뒤인 밤 11시 1분, 윤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경찰청은 사고 발생 110분 만이자, 윤 대통령의 두 차례 지시가 내려진 후인 30일 0시 5분, 국정상황실에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의 미흡한 초동 대처를 대통령실이 굳이 감추지 않으면서, 여론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입니다.
당분간은 사태 수습에 주력하겠지만, 여권 내 강경 기류를 의식한 듯, 이상민 장관 원-포인트 경질은 불가피하다, 정무적으로, 누군가는 총체적 책임을 지는 게 맞는 처방이라는 목소리도 작지는 않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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