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참사 발생 30분 후 인지...장관은 1시간 뒤에야
"이상민 장관, 참사 1시간 뒤 내부 문자 알림으로 첫 인지"
"경찰·소방·행안부 간 상황 공유·보고 체계 작동 안 해"
[앵커]
국가 차원의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인 행정안전부가 이태원 참사가 터지고 30여 분이 지나서야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정안전부 수장인 이상민 장관이 사건을 알게 된 건 그로부터도 30분이 지난 시각, 그것도 내부 문자 알림을 통해서였습니다.
재난 대응 체계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 압사 위험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112신고가 11건이 접수됐지만 7건은 출동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 11건 가운데 소방에 대응 요청이 이뤄진 건 2건뿐이었습니다.
이마저도 소방당국에서 신고자와 통화 후 출동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인 행정안전부 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된 건 밤 10시 48분입니다.
소방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10시 15분에서 30분도 넘게 지난 시각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전 112에 들어왔던 신고는 행안부로 전달도 되지 않았던 셈입니다.
[박종현 /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 : ((경찰 신고) 11건에 대해서는 그러면 그 상황실에서 접수가 되지 않았다, 라고 보면….) 그것 정확히 확인을 해야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건을 인지한 건 그보다도 30여 분이 더 지난 밤 11시 20분이었습니다.
그것도 경찰이나 소방 직보가 아닌 내부 문자 알림을 통해섭니다.
행안부는 소방에 신고된 모든 사고가 상황실에 보고되는 것은 아니며 인명 피해 등을 고려해 보고한다고 설명했지만,
3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을 행안부 수장이 발생 1시간이 넘게 지나서야 인지했다는 건 국가 재난 대응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경찰과 소방, 행안부 사이 상황 공유와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이것은 평소에 있는 범죄와는 다르게 대형 안전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경찰과 소방, 상급 기관인 행안부 보고체계가 제대로 가동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라고 추정됩니다.]
정부가 부랴부랴 발표한 대책이 112 대응 시스템 개혁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재난 대응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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