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서해상 대규모 도발…NLL 이남 미사일은 처음
[앵커]
북한이 닷새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규모와 정도가 심각했습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 NLL 남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포병 사격도 이뤄졌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무력 도발이 처음 포착된 건 6시 51분쯤입니다.
서해상에 미상 항적이 포착됐는데, 군 분석 결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로 파악됐습니다.
8시 51분쯤에는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이 발사됐습니다.
이 중 한 발은 동해 북방한계선 NLL 남쪽 26km 지점에 떨어졌습니다.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미사일이 울릉도 쪽을 향하며 한때 이 일대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합참은 이 미사일 발사가 9·19 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입니다.
합의에 명시된 지상과 해상에서 운용되는 포보다 구경과 위력이 크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이후 9시 12분쯤부터는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일대에서 각각 동해와 서해상으로 다종 미사일 10여 발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낮 1시 반쯤, 동해상 완충구역으로 10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하며 또다시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습니다.
세 시간쯤 뒤 동해와 서해상에서 지대공 미사일 등 6발을 또다시 쏘아 올렸습니다.
하루 만에 100여 발의 포와 무더기로 미사일을 퍼부은 겁니다.
군은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20여 km 정도의 저각도, 짧은 비행거리로 발사해 군에 혼선을 주려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짧은 시간 안에 이처럼 많은 미사일을 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번 대규모 도발은 우리 군의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하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한미 공군 240여 대가 출격한 훈련으로, 한미 5세대 전투기 F-35A와 F-35B가 출격했습니다.
북한은 외무성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담화를 통해 이번 한미 훈련을 "침략적 군사훈련"이라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무력 도발을 예고한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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