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터진 ‘아기짐승’처럼···SSG, 몸 다 풀렸다[KS2]
최지훈(25·SSG)은 포스트시즌 신인이다. 프로 3년차로, 꾸준히 주전외야수로 뛰고는 있지만 입단 이후 올해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나섰다. 지난 1일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한국시리즈 1차전은 가을야구 데뷔무대였다.
실수를 연발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수비에서는 큰 실수를 했다. 3-2로 앞서던 6회초 2사 1루에서 김태진의 타구를 잡으려다 미끄러지고말았다. 적시 2루타를 만들어주며 동점을 허용, 연장 접전 끝에 SSG는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2일 2차전에서도 최지훈의 수비는 매끄럽지 못했다. 3-0으로 앞서던 3회초 무사 1루에서 키움 9번 송성문의 타구를 쫓았지만 우익수 한유섬과 서로 미루다 2루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무사 2·3루 위기로 이어졌고 SSG는 1실점을 했다.
그러나 최지훈은 타석에서 경기를 뒤흔들며 수비 실수를 만회했다. 포스트시즌 첫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에 도루까지 성공하고 2타점 2득점으로 시리즈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키움을 6-1로 꺾었다. 1차전 석패 뒤 2차전에서는 완승을 거둬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완벽한 마운드와 기회만 오면 놓치지 않는 화끈한 타격으로 정규시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팀의 위용을 드러냈다. 1차전과 완전히 다르게, 이제는 몸이 풀렸다.
1차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진 SSG는 이날 외국인 1선발 윌머 폰트에게 승부를 걸었다.
올시즌 키움 상대 4경기에 나가 평균자책 0.62로 3승을 쓸어담은 폰트의 ‘천적’ 기세는 단기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전날 폭발했던 키움 타선을 7이닝 5안타 2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키움 타자들은 최고 154㎞ 강속구를 앞세운 폰트의 투구에 적시타 한 번을 치지 못했다. 2회초 1사후 푸이그가 2루타 뒤 보크로 3루까지 갔으나 두 타자 연속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3회초에는 볼넷 2개와 2루타로 폰트를 무사 만루 위기에 몰아붙였으나 이용규의 유격수 병살타에 딱 1점 만회하고 물러났다. 5~6회는 삼자범퇴, 7회에는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역시 2연속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그 사이 SSG 타선은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에게서 5점을 뽑았다. 최지훈이 앞장섰다.
1회말 최지훈 포함 상위 세 타자가 모두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만든 뒤 한유섬의 밀어내기 볼넷과 라가레스, 박성한의 내야 땅볼로 차례로 득점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우전안타로 출루하고 도루까지 성공하며 애플러를 흔든 최지훈은 5회말에는 홈런을 터뜨렸다. 1사 1루에서 애플러의 4구째 커브를 퍼올려 우월 2점 홈런으로 5-1을 만들었다. SSG에게로 승기를 가져간 이 홈런으로 애플러는 5이닝 6안타 2볼넷 5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7회말에는 4번 타자 한유섬의 솔로홈런까지 터져 완승을 거뒀다. ‘홈런군단’ SSG는 이틀간 4홈런을 쏟아냈다.
이제 1승1패를 나눠가진 두 팀은 고척 스카이돔으로 무대를 옮긴다. 하루 쉰 뒤 4~5일 3~4차전으로 격돌한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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