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이태원 참사' 사과해야…늦어질수록 민심과 멀어져"

권지원 2022. 11. 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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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尹, 지금 팀으로 국정을 이끌어가기 힘들어"
전대 출마에는 "날짜 정해지면 결심 밝힐 것"
"전대 시기와 룰, 아무것도 요구하는 것 없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2.09.29. lmy@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권지원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결단이 하루하루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민심하고 멀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건국대학교 해봉관에서 열린 '인구 경제 정치, Big Push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한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외신 기자 회견에서 부적절한 농담을 해 논란을 산 한덕수 총리를 겨냥 "대한민국의 총리라는 분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웃고 농담하는 게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한테 너무 죄송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서 지금 이 팀으로 그대로 국정을 이끌어가기가 굉장히 힘들 것"이라면서 "이태원 참사 같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 있었고 아직 임기가 4년 6개월 남았지 않았다. 이럴 때는 대통령이 새로 한번 출발해보겠다는 각오를 갖고 결단을 하시기를 바라는 그런 의미에서 (정부를 재구성하라고)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유 전 의원은 "아직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전혀 마음을 안 정하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날짜가 언제일지도 굉장히 불확실하고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지면 그때 가서 제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마음을 많이 비웠다. 나라를 위해서 할 일을 하고 할 말을 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고 누가 뭐라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서는 "시기에 대해 요구할 것은 전혀 없다"면서 "전당대회 룰이고 시기에 대해서 제가 요구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고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집권여당이 당 대표를 이런 식으로 쫓아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당 내홍에 대해 쓴소리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차출설'에 대해서는 "드릴 말이 전혀 없다"면서 "그분이 무엇을 하든 그분의 선택이고 자유다. 누구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날 1시간 가량 진행한 건국대학교 강연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을 인구 변화로 꼽으면서 인구 변화가 경제, 주택, 군대, 연금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인구 변화는 모든 것에 다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아무리 AI, 드론, 무기를 다 무인으로 한다고 해도 전쟁은 결국 사람이 한다. 군대가 유지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공무원들의 저항 때문에 민주당이고 새누리당이고 표 때문에 눈치를 보느라, 공무원 연금 개혁을 제대로 못 했다. 국민연금은 그것보다도 사이즈가 훨씬 더 크는데 못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연금 개혁을 하겠다고 하는데, 가시적인 것들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 10명 당 공무원 1명인 국가는 유지할 수가 없다. 주택, 부동산, 인구에서 절대 예외가 될 수 없고 인구 재앙을 절대 피해 갈 수 없다. 부동산 공급과 수요를 봐서 예측할 수 있으나 분명한 건 장기적으로 갈수록 부동산 주택 문제는 쪼그라드는 인구 문제에서 피해 갈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생각이 다 다른 국민들을 설득해가면서 개혁하는 것은 엄청난 일인데 개혁을 안 하면 어떻게 되느냐. 2050년에 가면 (연금이) 고갈 된다는데 국민연금을 갖고 채권투자와 주식투자를 잘못 해서 난리다. 시한폭탄 비슷한 것이 터질 날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출산율에 기여할 수 있는 육아휴직 등 제도개선에 지지부진한 정치권을 향해서도 "5년마다 국회의원을 바꾸는 이 제도에서 인구든 연금이든, 그런 이야기를 하면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주 당당하게 잘 사는 나라들은 그것을 다 했다. 이건 명백하게 우리 정치가 실패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lea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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