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비상등 켜졌다…믿었던 40만 달러 가성비 외인도 눈물 [KS]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가성비 외인'의 돌풍은 여기까지인가.
키움이 1차전 승리의 여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키움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SG에 1-6으로 완패했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완전히 밀렸다. 키움 타선은 SSG 선발투수 윌머 폰트의 7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에 가로 막힌 반면 키움 선발투수 타일러 애플러는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키움이 올해 애플러에게 건넨 금액은 총액 40만 달러. 그것도 보장된 연봉은 27만 5000달러에 불과하다. 100만 달러짜리 외국인선수도 흔한 시대에 보기 드문 계약이었다.
정규시즌에서 33경기에 등판해 140⅓이닝을 던져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을 남긴 애플러는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면서 '가성비 외인'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고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며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선발로테이션을 두고 안우진~에릭 요키시~애플러 순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키움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으로 2⅔이닝 만에 강판되자 요키시를 구원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그만큼 애플러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애플러를 내세웠고 애플러는 최고 146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면서 SSG 강타선을 극복하려 했으나 1회부터 볼을 남발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으며 꼬이기 시작했고 한유섬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첫 실점을 하더니 후안 라가레스와 박성한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도 주자들의 득점을 막지 못해 졸지에 0-3 리드를 허용해야 했다. 상대에 기선제압을 당한 애플러는 2~4회에는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5회말 최지훈에 124km 커브를 던진 것이 우월 2점홈런으로 이어져 또 한번 고개를 숙여야 했다.
키움으로선 안우진의 등판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라 애플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첫 등판부터 부진하면서 앞으로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키움 선발 애플러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SSG 경기 1회말 무사 1,3루에서 최정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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