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바꿔서 후회 말자"던 홍원기 감독, 2차전은 '긴 호흡'...이유는? [KS2 시선집중]

김동영 2022. 11. 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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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한국시리즈 2차전을 SSG에 내줬다.

선발 타일러 애플러(29)가 어떻게든 5이닝을 먹었다는 점은 위안이다.

이날 애플러가 선발로 나섰고,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가 끝나고 보니 애플러의 5회 실점이 눈에 계속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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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애플러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2차전 SSG전에 선발 등판해 1회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키움이 한국시리즈 2차전을 SSG에 내줬다. 선발 타일러 애플러(29)가 어떻게든 5이닝을 먹었다는 점은 위안이다. ‘빠른 교체’를 테마로 잡고 있던 홍원기(49) 감독이지만, 이날은 5이닝을 맡겼다.

키움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2차전 SSG와 경기에서 1-6으로 졌다. 1회 3실점, 5회 2실점 했고, 7회에도 1점을 내줬다. 그 사이 타선은 단 1점에 그쳤다. 내용상 이길 수 없었던 경기다. 1차전을 연장 승부 끝에 잡으며 한껏 끌어올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분위기를 SSG에 넘겨줬다는 점도 걸린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짚을 부분이 있다. 이날 애플러가 선발로 나섰고,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일찍 바꿀 수도 있었지만, 홍 감독은 끝까지 5이닝을 먹였다.

경기 전 홍 감독은 “포스트시즌 들어 투수교체를 빠르게 하고 있다. 교체가 늦어서 후회하는 것보다, 빨리 바꿔서 후회할 일 없이 가자는 생각이다. 투수들이 임무를 100% 수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이르다’ 싶은 시점에서 다음 투수를 올리고 있다. 빨리 바꿔서 막을 것을 막고, 뒤를 본다는 생각. 덕분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왼쪽)이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2차전 SSG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날은 왜 애플러를 5회까지 계속 마운드에 세웠을까. 1회말 크게 흔들렸다. 추신수와 최지훈에게 볼을 많이 던지면서 어렵게 승부했고, 연속 안타를 맞았다. 최정에게 볼넷을, 한유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줬다. 1점을 그냥 준 것.

이 4명을 상대하면서 22개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단 8개다. 제구가 안 됐다. 후안 라가레스-박성한을 땅볼로 잡았으나 그 사이 3루 주자들이 차례로 득점, 0-3이 됐다. 이후 4회까지는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투구수 73개. 3회초 타선이 1점을 뽑아 스코어 1-3.

5회말 1사 1루에서 최지훈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순식간에 1-5가 됐다. 사실 점점 정타가 나오고 있었다. 최지훈 타석에서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었다. 앞서 2타수 2안타를 기록중이기도 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바꾸지 않았다.

‘빠른 교체’라는 전체적인 테마와 맞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전날 많은 투수를 쓴 탓이다. 선발 안우진이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2.2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이후 양현(1.1이닝)-에릭 요키시(1.1이닝)-최원태(1이닝)-김동혁(1이닝)-김태훈(0.2이닝)-김재웅(2이닝)이 등판했다.
SSG 최지훈이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전에서 5회말 투런포를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요키시는 2차전 미출장 선수, 최원태는 필승조, 김재웅은 마무리다. 김동혁도 사실상 필승조라 할 수 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쓰기 어렵다. 질 때도 잘 져야 하는 법이다. 조심스럽게 운영할 수밖에 없다.

물론 3일 하루 휴식일이 있기에 물량전을 펼칠 수도 있다. 대신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쌓인 피로도를 봐야 한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애플러를 일찍 내리기에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나고 보니 애플러의 5회 실점이 눈에 계속 밟힌다. 조기에 바꿔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면, 스코어 1-3으로 승부를 이어갈 수도 있었다. 반대로 7회말 이영준이 한유섬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그렇게 키움이 2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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