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비율 83%' 변화구는 사치…키움 킬러, 힘으로 찍어 눌렀다 [KS]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역시 키움 히어로즈 '킬러'는 달랐다. 수세에 몰린 SSG 랜더스를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폰트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 2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SSG는 전날(1일) 키움과 KS 1차전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6-7로 역전패를 당했다. 오랜 휴식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6점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외야수들의 아쉬운 수비와 마운드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운드'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김원형 감독은 2차전에 앞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선발 폰트가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배경을 마련했다. 바로 '안방마님' 이재원의 투입. 이재원은 지난해부터 폰트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고, 올해는 23경기, 153이닝을 합작하며 평균자책점 2.47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사령탑은 "폰트에게 항상 기대하는 것은 7이닝이다. 폰트는 정규시즌에도 7이닝을 많이 던져줬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상대 선수들도 집중력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아웃 당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있다"며 "일단 오늘은 6이닝만 안정적으로 던져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바람과 전망을 내놓았다.
폰트는 올해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9이닝을 던지는 동안 25탈삼진을 기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로 엄청나게 강했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본다면, 키움전이 가장 뛰어났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또한 0.77에 불과했다. 폰트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듯 '키움 킬러' 면모를 그대로 이어갔다.
출발부터 군더더기가 없었다. 폰트는 1회 시작부터 김준완-이용규-이정후로 이어지는 키움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야시엘 푸이그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 상황에 놓였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만들어진 가장 큰 위기도 잘 넘겼다. 폰트는 3회 무사 1루에서 송성문을 상대로 우중간 뜬공 유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때 한유섬과 최지훈이 서로 타구 처리를 미루면서, 뜬공이 2루타로 바뀌었다. 폰트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 후속타자 김준완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폰트의 흔들림은 위기 순간까지였다. 폰트는 무사 만루에서 이용규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첫 실점을 기록했으나, 아웃카운트가 중요한 상황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를 썼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최소 실점을 마크했다.
큰 위기를 극복한 뒤 폰트는 다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폰트는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5~6회를 완벽하게 매조졌다. 폰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1, 2루의 위기를 넘어서며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SSG 또한 시리즈 첫 승리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키움 킬러'에게 변화구는 큰 의미가 없었다. 폰트는 이날 투구수 100구 중 직구만 83구를 구사했다. 볼 배합에서 볼 수 있듯 폰트는 '힘'으로 기세 등등한 키움 타선을 찍어 눌렀다.
[SSG 선발 폰트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SSG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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