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아닌 미사일을 던진 상남자… 폭주 기관차 키움이 잠시 잊고 있었던 ‘그 공포’

김태우 기자 2022. 11. 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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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러나 이렇게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었던 키움은 그 기세 속에 잠시 잊고 있었던 공포를 마주했다.

'키움 킬러'인 윌머 폰트(32‧SSG)가 마운드에 섰고, 호기롭게 붙었던 키움은 그 공포를 다시 떠올리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폰트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가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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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키움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전년도 통합우승팀인 kt를 꺾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자신들보다 정규시즌 성적이 좋았던 LG를 3승1패로 눌렀다.

투수들이 투혼을 발휘한 가운데 작전과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선택들이 모두 맞아 떨어지는 등 기세가 말 그대로 불타올랐다.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4-5로 뒤진 9회 전병우의 대타 역전 투런포,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에는 전병우의 결승타가 터져 승리하는 등 좀처럼 말릴 수 없는 폭주 기관차 같았다.

그러나 이렇게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었던 키움은 그 기세 속에 잠시 잊고 있었던 공포를 마주했다. ‘키움 킬러’인 윌머 폰트(32‧SSG)가 마운드에 섰고, 호기롭게 붙었던 키움은 그 공포를 다시 떠올리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나가 3승 평균자책점 0.62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던 폰트는 역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SSG가 가장 믿을 만한 카드 중 하나였다. 팀이 1차전 접전 끝에 패하며 시작이 삐끗했던 가운데, 폰트가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정상적인 출발을 이끌었다.

폰트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가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구위로 당당하게 정면승부를 하며 키움 타선을 찍어눌렀다.

이날 폰트는 전체 투구 수 100구 중 가장 자신이 있는 패스트볼 계통을 무려 87구나 활용했다. 변화구가 단 13개밖에 없었던 의미다. 20일 넘게 푹 쉬며 컨디션을 관리했고, 힘이 최고조에 있음을 느끼고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걸었다. 키움 타자들은 이 패스트볼 승부를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날 전반적으로 높은 쪽 스트라이크존이 넓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거침이 없었다. 높은 쪽에서 계속해서 패스트볼을 던졌고, 아예 벗어나는 공이 아니고서야 존에 비슷하게만 들어와도 키움 타자들은 어쩔 수 없이 방망이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하이패스트볼이 힘 있게 살아 들어오니 공략하기가 아주 어려웠다. 수많은 빗맞은 뜬공이 만들어진 이유다.

3-0으로 앞선 3회 실점도 중견수 최지훈과 우익수 한유섬의 콜플레이 미스로 만들어진 송성문의 2루타가 빌미가 됐다.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에서 이용규를 병살타로 요리하고 1실점으로 최소화한 건 폰트의 기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수비만 완벽했다면 이날 폰트의 실점은 단 하나도 없을 수 있었다.

폰트는 일정상 5일을 푹 쉬고 6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로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었는데 닷새의 휴식일은 긍정적이다. 그리고 키움은 다시 폰트를 상대할 때 심리적으로 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SSG의 통합우승에 폰트가 키를 쥐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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