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돌아올까”...봉화 광산 매몰사고, 음향탐지 성과는 없어
봉화 광산 매몰사고 8일째인 2일 구조 당국은 고립자 구조를 위해 인력과 장비 등 가용 자원과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매몰 작업자들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위해 1차 음향 탐지를 시도했지만 안타깝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56분부터 오후 5시 53분까지 음향 탐지기 2대를 갱도 내 폐쇄 지점 2곳에서 작동시켰으나 아무런 응답을 얻지 못했다.
폐쇄 지점 2곳은 램프웨이 구간(평면도 상 하단 갱도) 20m 지점과 윗길(상단 갱도) 120m 지점이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램프웨이 구간은 협소하고 물과 펄(토사)이 있는 상황이며, 갱도 내부에서 음향 탐지기를 벽과 바닥에 붙여서 감지했으나 특별한 상황이 없었다”면서 “윗길의 경우 갱도 내부에 균열이 많고 공간이 협소한 상태였으며, 마찬가지로 벽과 바닥 두 군데 음파 탐지를 했으나 특별한 감지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상권 광산업체 부소장은 이날 경북 봉화소방서 언론 브리핑에서 “구출 진입로 1·2구간 145m를 걸어서 통과했다”며 “막힌 것으로 예상한 지점이 오히려 뚫려 있었고, 뚫려 있을 거라고 본 구조 예정 지역 주변은 오히려 암석으로 폐쇄돼 뚫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지하 190m 제1 수직갱도에 고립됐다.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사고를 통보해 비난을 받았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갱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을 냈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한 최종문 경북경찰청장에게 봉화소방서 관계자는 “내일쯤 구조될 거란 기대가 있다”며 “생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이날 실시한 ‘상황 판단 대책 회의’에 참석한 봉화군 한 간부는 “폐쇄 지점을 가로막은 암석 아래에서 펄(토사)이 아닌 지하수가 발견됐다”며 “마실 수 있는 물로 추정하며, 펄이 아닌 지하수가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스러운”이라고 전했다.
고립 작업자 가족에게 공개한 영상에서 이 지하수는 갱도 내 발목 높이까지 차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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