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도 원금 날릴판.. 미상환액 69조원 '시간과의 싸움'

김태일 2022. 11. 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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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식시장 약세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ELS 대부분이 5000~6000p를 녹인(원금손실구간)으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발행금액은 축소되는 반면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지난 9월말 기준 68조7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3조1107억원)보다 29.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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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넉달동안 발행액 10조5000억
'증시 활황' 전년 동기보다 48% 급감
10월 24일 중국 홍콩에서 한 남성이 항셍 지수 수치가 표시된 전자 광고판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이날 항셍 지수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1만6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동시에 미상환 발행잔액은 늘어나며 손실 확대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다만, 긴축이 완화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손실 폭이 축소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10월말까지 4개월 동안 상위 10개 발행사(증권사)의 ELS 발행금액은 10조5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15조5264억원) 대비 47.6%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증시 약세.. ELS 발행규모 반토막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로 따져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조7523억원에서 6조3946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유로스톡스50도 11조6057억원에서 6조1606억원으로 약 47% 감소했다. 코스피200 역시 2000억원 가량 빠졌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지수나 개별종목 가치가 일정 수준 이상을 지키면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하지만 반대로 지표가 기준점인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 아래로 떨어진 뒤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 하면 그 하락률만큼 원금을 잃는 부담도 감내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전 세계 주요 지수 변동성이 커졌고, 특히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ELS 상품은 정치 리스크까지 겹치며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10월 23일 시진핑 주석 3연임이 확정되면서 홍콩 증시 떨림이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홍콩증시 급락에 절반이 손실구간 진입

실제 홍콩H지수는 그 다음날인 24일 7.30% 추락했고, 10월 마지막 날엔 5000p선마저 내줬다(4938.56). 하반기 들어 4개월 만에 35.4%가 빠진 셈이다. ELS 대부분이 5000~6000p를 녹인(원금손실구간)으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초자산이 홍콩H지수인 ELS 중 녹인이 5500p를 넘는 상품 비중은 금액 기준 26.17%(2759억원), 5000~5500p 비율은 30.40%(3206억원)에 달한다.

발행금액은 축소되는 반면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지난 9월말 기준 68조7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3조1107억원)보다 29.4% 증가했다. 상환 조건을 맞추지 못함으로써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ELS 기초자산 10월 지수가 하락하면서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손익을 악화시킬 것 ”이라며 “지수가 녹인 근처까지 급락하고 지수 레벨과 기대만기, 내재 변동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ELS 부채평가액과 헤지자산 평가액이 상이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내년 1·4분기를 통화정책 긴축 고점으로 본다면 상반기부터 ELS 손실폭이 줄거나 이익이 발생할 수는 있을 예정”이라고 짚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3·4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녹인이 다수 발행했다”면서도 “S&P500, 유로스톡스50의 경우 추가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4·4분기 중 6개월 전 지수 95%를 상회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LS #녹인손실구간진입 #홍콩H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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