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관 땐 덜 고생하시라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손 모아줬던 생존자

이재은 2022. 11. 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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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생존자가 "의료진을 도와 시신의 손과 다리를 모았었다"며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생존자 A씨는 지난 1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들이) 이분 손이라도 모아드리라고, 시신이 굳으면 안 된다고 했었다. 시신이 대(大)자로 있으니까 다리랑 손 좀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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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MBC ‘PD수첩’ 인터뷰
“현장 의료진 요청으로 손·다리 모아”
“10시 9분엔 112 신고 전화”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생존자가 “의료진을 도와 시신의 손과 다리를 모았었다”며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생존자 A씨는 지난 1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들이) 이분 손이라도 모아드리라고, 시신이 굳으면 안 된다고 했었다. 시신이 대(大)자로 있으니까 다리랑 손 좀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신이 대자로 굳으면 관에 들어갈 때 힘든 것 같았다며 “그때부터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신의) 손을 모으고 다녔다. 돌아가셨지만 고생이라도 덜하시게 손을 계속 모으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생존자가 “의료진을 도와 시신의 손과 다리를 모았었다”며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A씨는 사고 발생 직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참사 당일 오후 10시 9분을 떠올리며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112에 ‘이러다 압사 사고 난다’고 신고 전화를 했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아이와 같이 단차 20㎝ 정도 되는 곳에 올라서 있었다”며 “밑에 다른 남자아이가 부모님과 같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가게 문을 두드려 아이라도 안으로 넣어달라고 부탁해 가게 안으로 집어넣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7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부상자 등을 위한 정신 건강 대책을 발표했다. 심리 지원 대상자는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등이며 보건복지부 긴급 전화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이태원 사고를 직접 목격했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간접 목격한 시민도 핫라인 1577-0199, 재난심리현장삼담소, 국가트라우마센터·블루터치 등 정신건강 관련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리 외상 예방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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