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우리 천하?…개막전부터 김단비 33점 폭발
김단비의 가세로 여자프로농구 1강으로 발돋움한 아산 우리은행이 개막전을 화끈한 승리로 장식했다.
우리은행은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부산 BNK를 79-54로 눌렀다.
이날 경기는 우승 후보인 우리은행의 검증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여름 현역 최고 포워드인 김단비를 영입한 가운데 고아라와 노현지까지 가세해 최강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 전 6개 구단 선수 전원의 절반을 살짝 넘는 51명이 우리은행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뚜껑을 열어 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1쿼터 시작부터 BNK와 차원이 다른 수준의 농구를 뽐냈다.
김단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빠른 농구로 젊은 선수가 대다수인 BNK를 몰아쳤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지는 속공과 절묘한 패스가 만들어낸 3점슛, 그리고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영리한 플레이의 시너지 효과로 전반을 더블 스코어인 44-22로 마쳤을 정도다. 특히 김단비는 전반에만 홀로 20점을 책임졌는데, BNK의 전체 점수보다 불과 2점이 부족할 정도로 돋보였다.
달라진 우리은행의 면모는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도 빛났다. “몸 싸움에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던 김단비가 여자프로농구 최고 수준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김한별을 틀어막더니 과감한 스위치 디펜스를 곁들여 상대 공세를 꽁꽁 묶었다.
우리은행도 잠시 흔들리는 시기는 있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 BNK 진안의 골밑 공격과 이소희, 안혜지의 3점슛에 휘둘리면서 53-40까지 쫓겼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4쿼터 다시 김단비가 4분간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을 쏟아내 BNK의 추격을 71-49로 뿌리쳤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김단비를 벤치로 내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김단비는 무려 33점으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고, 박혜진 역시 개인 통산 첫 트리플 더블(11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기쁨을 누렸다. 우리은행이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의 2연패를 가로막을 우승 후보라는 것을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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