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콜레라, 결핵 환자 급증... WHO “코로나 대응에 의료 인력 부족”
전 세계적으로 콜레라와 결핵 환자·사망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잇따라 경고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느라 의료 인력과 장비, 시스템이 부족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WHO는 최근 “올해 1월 29일 이후 29국에서 콜레라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2017~2021년 발병 국가가 20곳 미만이었던 것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특히 파키스탄, 시리아, 아이티, 케냐 등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WHO는 가뭄, 홍수, 전쟁 등으로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 것을 발병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콜레라는 수인성 질병으로 급성 설사와 탈수 등을 유발한다. 치명률은 3% 정도인데,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다른 질병이나 장기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위험하다.
콜레라가 창궐하자 WHO는 지난달 19일 콜레라 백신 접종을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임시 방안을 내놨다.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게 하기 위한 조치다. WHO에서 콜레라를 담당하는 필립 바보자 박사는 NYT에 “전례가 없는 결정”이라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우려된다”고 했다. 백신을 1차례 접종받을 경우에도 콜레라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지속 기간이 6개월로 짧다. 6개월 내 한 차례 더 접종받을 경우 3년간 예방 효과가 있다.
결핵 환자도 늘고 있다. WHO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세계 결핵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세계 결핵 환자 수는 2년 연속 증가했다. WHO는 보도자료를 통해 “결핵 사망자는 2019년 140만명, 2020년 150만명, 2021년 160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WHO는 의료 인력이 코로나에 집중돼 보건 체계에 구멍이 생겼고, 그 여파로 결핵 환자와 사망자 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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