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쯤 물가 정점이라더니…"내년 봄까지 5%대 이어질 듯"
10월쯤이면 물가가 정점을 찍을 거라던 정부의 예측이 무색하게 물가 상승폭이 석 달 만에 다시 커졌습니다. 더 큰 걱정은 내년 봄까지 5%대 고물가가 이어질 수 있단 겁니다. 너무 물가가 뛰다 보니 자영업자는 가격을 올려도 남는 게 없고,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도 월급이 모자란다고 호소합니다.
황예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아현동 전통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유명순 씨.
껑충 뛴 원재료값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린 반찬들이 여럿 있다고 말합니다.
[유명순/반찬가게 사장 : 작년 여름에서 (올해) 추석 때까지가 가장 많이 야채값이 올라서 올 같은 해는 아마 20년 반찬가게 하면서 처음 느끼는 것 같은 가격이었어요.]
지난해 이맘때 3개 당 3천원이던 오이소박이 값을 5천원으로 올렸습니다.
한번에 100개씩 사는 오이는 1년전보다 300%, 속재료로 쓰는 고추가루는 한근 당 38%, 4kg 묶음 마늘은 133% 올랐기 때문이란 겁니다.
가게를 찾는 소비자들은 벌이는 그대로인데 장 보는 데 드는 돈은 점점 더 많이 들어 힘들다고 말합니다.
[정미향/서울 아현동 : 원래는 한 달에 70만원 정도 들어요, 드는데. 요새는 한 100만원 정도, 한 달에 그 정도로 들고 있어요. 물가가 많이 올랐으니까.]
이렇게 먹거리값이 뛴데다 전기·가스요금까지 오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는 석달만에 다시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지난 7월 6.3% 상승폭을 보이며 24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한 뒤, 8월 5.7%, 9월 5.6%로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지난달 5.7%를 찍은 겁니다.
정부는 10월이면 물가가 정점에 이를 거라고 봤지만 이대로면 더 오를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00원대로 높은데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막을 수 있단 우려에 국제 곡물가격이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도 오늘(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내년 1분기까지 5%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 취재지원 : 명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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