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먹어서? 동양인의 상체가 긴 이유 아시나요
쌀·채소를 많이 먹는 동양인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키려 창자가 길게 진화했기 때문
하이에나는 아프리카 청소부로 불립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소화력으로 뼈와 썩은 고기는 물론 사슴의 뿔도 먹어 치웁니다. 썩은 고기를 먹고도 배탈이 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위장의 위산에 있습니다. 하이에나의 위산 페하(pH)가 1입니다. 사람은 pH가 2 정도이니, 산도가 열 배쯤 강합니다. 상한 음식을 먹고도 유달리 배탈이 나지 않는 분은 위산이 강산성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위산은 단백질로 된 고기를 소화하기 위해 분비됩니다. 초식동물은 위산을 적게 분비하는 반면, 풀을 잘 소화하기 위해 긴 창자를 갖고 있습니다. 소나 사슴의 배가 불룩한 이유는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소화기관이 길기 때문입니다. 반면 치타나 사자 같은 육식동물은 배가 홀쭉합니다.
오랜 기간 육식을 한 서양인은 육식동물처럼 창자가 짧아서 상체가 짧고 하체가 깁니다. 쌀을 포함해 채식을 주식으로 한 동양인은 긴 창자 때문에 서양인보다 상체가 상대적으로 깁니다.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체형이 서구화되는 것도 이런 연유와 닿아있겠지요.
식도는 위산에 약합니다.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느슨해지면, 위액이 올라와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킵니다. 비만이나 위산 과다 상태에서도 그럴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식후에 금방 눕지 말고, 눕더라도 왼쪽으로 눕는 것이 역류를 막는 데 좋습니다. 담배는 괄약근을 약화시키니, 식도염 환자는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위산 하나가 여러 변화를 낳으니, 사람 몸 하나하나가 간단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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