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먹으면 살 찌는 이유 밝혀졌다... 국제 학술지 논문 보니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2. 11. 2. 20: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닥터 이은봉의 의학연구 다이제스트]
비활동 시간인 밤에 먹으면 낮에 비해 에너지 소비 줄어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밤에 식사를 하는 야식이 비만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하는데, 왜 그런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최근 저명한 국제 학술지 세포 대사 저널에 야식이 에너지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는 16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반으로 나눠 시행됐다. 8명은 6일간 입원시켜서 오후 1시, 5시, 10시에 식사를 하게 하고(야식기), 퇴원 후 2~3주 뒤에 다시 입원시켜서 동일한 칼로리의 식사를 이번에는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5시에 하도록 했다(정상 식사기). 나머지 8명은 거꾸로 정상 식사기를 먼저 거치고, 나중에 야식기를 갖도록 했다. 양 그룹에서 야식을 한 기간과 정상 식사를 한 기간 에너지 대사 상태를 비교해 보니, 야식을 먹은 시기에는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간의 균형이 변해서 배고픔이 2.02배 증가했다. 낮 동안 중심 체온이 낮아지며 에너지 소비가 5.03% 줄어들었다. 지방 축적 효소 발현은 증가했고, 지방 분해 효소 발현은 줄어, 야식으로 살이 찐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동물실험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쥐는 인간과 활동 시간이 정반대이어서 주로 밤에 활동하는데, 쥐에게 비활동 시간인 낮에 식사를 시키면 지방세포에서 열 발생이 줄어드는 반면에 정상 활동 시간인 밤에 식사를 시키면, 지방세포 내 대사에 의한 열 발생이 현저히 증가해 에너지 소비가 좋았다.

두 연구는 비활동 시간에 식사를 하면 살이 찐다는 것을 시사한다. 식사는 활동 시간인 낮에 하고, 야식을 끊는 것이 비만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