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사' 반복 경험한 90년대생…또 또래 희생에 충격
지난 2014년 세월호에 탔던 학생들은 고등학교 2학년,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학생들이었습니다. 이 나이대 학생들은 이제 20대 중반이 됐습니다. 1999년엔 씨랜드 참사, 2014년엔 세월호 참사로, 비슷한 나이의 또래들이 숨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8년 만에 이 세대는 또 또래들이 많이 희생된 대형 참사를 지켜봤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이해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여느 때와 같은 평일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최경원/세월호 참사 당시 18세 : 고등학교 2학년 시험 기간이었을 때 다들 뉴스를 보고…]
전원 구출 소식에 티비에서 으레 보던 사건 사고인 줄 알았습니다.
[박덕균/세월호 참사 당시 18세 : 세월호에 타고 있던 친구 중에 저희 같은 반 친구의 친구도 있었기 때문에…]
배는 침몰했고 또래들은 나오지 못했습니다.
나와 가깝고 내가 당했을 수 있는 일이었단 걸 그제야 실감했습니다.
[김준기/세월호 참사 당시 18세 :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친구들이 그 배에 많이 타고 있어서… 분향소도 직접 다녀오고…]
한 번 겪었던 대형 참사.
같은 나이대, 비슷한 교복 입은 친구들을 보낸 1990년대 후반생 아이들에겐 상처로 남았습니다.
[최경원/세월호 참사 당시 18세 : 제가 스무 살이 되면 세월호 아이들도 지금 이제 대학 생활을 즐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구나…]
8년 만에 참사가 반복됐습니다.
이태원 희생자 156명 가운데 10대와 20대는 116명이었습니다.
[박덕균/세월호 참사 당시 18세 : (동아리) 뒤풀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부모님이랑 친구들한테 전화가 왔어요. 혹시 이태원에 간 것은 아니냐…]
8년 전 그날이 생각 났습니다.
[박덕균/세월호 참사 당시 18세 : 세월호 때 생각도 많이 난 것 같아요.]
이 상처가 오래 갈 것이란 예감도 들었습니다.
[최경원/세월호 참사 당시 18세 : 아마 세월호랑 비슷하게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 친구들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을까…]
같은 또래가 희생될 때 '동일시 효과'로 트라우마는 더 크게 나타납니다.
청소년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축제에 갔다가 희생당한 특정 세대. 더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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