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이미지 나빠질까 봐"‥'참사' 대신 '사고'

이준범 2022. 11. 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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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참사' 대신 '사고', '희생자'가 아닌 '사망자'.

정부는 중립적인 용어를 쓰겠다며 '이태원 참사'를 계속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명 관광지인 이태원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고려했다는 새로운 설명을 내놨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12 신고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참사 당일 경찰의 초기 대응.

압사 위험을 호소하며 수차례 출동을 요청했지만, 조치는 없었습니다.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에도 정부는 '이태원 참사'가 아닌 '이태원 사고'란 표현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희생자', '피해자'가 아닌 '사망자'와 '부상자'로 부르는 것도 여전히 정부의 공식 방침입니다.

'참사', '희생자'는 중립적인 표현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중립적'이란 판단의 기준이 뭐냐는 질문에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박종현/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 "아주 심도 있게 그렇게 논의를 해서 한 것은 아니고요. 그래도 그런 표현보다는 사상자, 사망자, 부상자, 이게 좀 더 중립적이지 않느냐…"

표현을 바꿀 뜻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새로운 설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박종현/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 "지역 이미지에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켜 준다… 압사, 참사 이렇게 하면 '그곳은 굉장히 위험한 곳인가 보다'라고 해서 관광객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그런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가능하면 '이태원 사고'로 하자."

이 같은 표현이 쟁점이 된 건 정부가 사건을 축소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을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뒤늦게 사과하면서 불신을 자초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표현은 권고 사항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주최자가 없는 행사의 안전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참사 당일 현장을 떠난 부상자에 대해서도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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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류다예

이준범 기자(ljoon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325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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