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수뇌부, 우크라에 핵무기 사용 방법·시점 놓고 대화”

美 존 커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준비 징후는 보지 못했다”

러시아 군 수뇌부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전술핵 무기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달 19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미 고위급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쯤 미 정부 내에서 러시아 군 수뇌부가 이런 대화를 했다는 정보가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이 대화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군사 지도부가 이런 대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조 바이든 행정부에는 경고음이 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군이 지상전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기 때문인데다 이런 대화가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이 말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NYT는 이 대화가 언제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핵무기를 제자리에 배치하거나, 다른 전술적 조치를 취한다는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 대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거부했다. 그는 “처음부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발언이 깊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해왔다”면서도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 중이라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전술핵 무기 2000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 중이며,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밀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핵무기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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