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로 만든 꽃길…참사 닷새째, 시민들 추모 이어져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오늘(2일)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놓고간 국화꽃으로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고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도 있는데요, 연결해보겠습니다.
장서윤 기자. 뒤로 국화꽃 길이 만들어진 것 같은데, 지금도 추모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저녁이 되면서 이태원역 추모공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 한켠에서 시작해서 지하철역 출구 울타리를 에워쌌던 국화꽃은 이제는 꽃길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과 3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현장에 거의 다 달았습니다.
인형과 축구공, 간식 등 저마다의 추모하는 마음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앵커]
글이 적힌 종이도 많이 보이는데, 그 자리에서 쓰고 가시는 건가요?
[기자]
미리 준비를 해오는 추모객도 있지만 바닥에 앉아서 길게 편지를 쓰는 추모객들도 보였습니다.
"언젠가 어디서든 한번은 마주쳤을 사람들"
"그곳에 내가 없었던 것 뿐", "어른들이 미안하다"며 각자 하고 싶은 말을 남겼습니다.
특히,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성희/경기 오산시 : 조금만 더 초동 대응해줬으면 적어도 사람은 죽지 않았어야죠. 왜 젊은 애들이 희생됐을까요.]
[위트니/미국 : 저도 여기 있었어요. 다행히 일찍 떠났지만 제 친구들은 있었고 모든 걸 봤어요. 복잡한 감정입니다. 죄책감도 들어요.]
[앵커]
추모 공간도 넓어지고 추모객들도 많이 오고 계신데, 현장 질서는 어떻게 지켜지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드렸지만 이곳 추모 공간은 정부가 마련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두고 간 국화꽃 한송이 한송이로 시작됐습니다.
현장 안내 역시 시민들이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경찰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서준/추모공간 자원봉사자 : 아는 친구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이렇게라도 하면 오시는 분도 그렇고 서로 다 위로받고 위로하고 가시고.]
정부는 국가 애도기간을 오는 5일까지로 정해놨지만, 이곳 추모 공간은 그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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