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없었다"던 정부…'정보국 문건 이후' 쏟아진 사과
이태원 참사 뒤에 정부의 설명과 대응이 매일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경찰청이 만든 이 문건이 활용된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됩니다.
심수미 기동팀장이 다시 나와 있습니다. 참사 직후부터 매일매일 경찰의 입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야기 해볼까요?
[기자]
한 마디로 요약하면 "주최측이 없는 자발적인 축제여서 경찰의 통제 대상이 아니었다"는 게 정부와 지자체, 경찰의 공통된 반응이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첫 관련 브리핑에서부터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는 아니었다"고 했고,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같은 근거를 대면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고 했습니다.
총리부터 경찰청장까지 정부 책임에는 선을 그었었는데요.
그러다가 11월 1일 용산서 감찰에 착수하더니, 참사 사흘만에 처음으로 윤희근 경찰청장이 사과를 했고, 초동 대응에 실패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112 신고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앵커]
인과관계가 있는지 아니면 공교로운건지는 모르겠으나 사과가 어제(1일) 나왔잖아요. 사과가 나오기 하루 전 그러니까 지난달 31일 월요일이죠. 그 날에 경찰청의 문건이 만들어지는거죠.
[기자]
대규모 인명 피해가 있었던 전례를 들어, 앞으로 전개될 파장과 정부 당국이 주의해야 할 점이 적힌 문건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해라"는 조언이 담겨 있고 '세월호 사고'와의 연계 움직임도 감지된다면서 시민단체 동향도 정리해 놨습니다.
[앵커]
상당히 자세하게 되어있습니다. 핼러윈 축제에 많은 인파가 올 것이다. 그래서 어떤 대비를 해야한다라는걸 경찰이 이렇게나 꼼꼼하게 예상하고 분석했으면 어땠을까요.
[기자]
용산서는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서울청에 기동대 투입도 고려해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입장이고, 서울청은 정식으로 받은 바 없다는 주장입니다.
어느 쪽의 말이 맞든, 예상은 빗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112 신고가, '압사 우려'라는 단어가 담긴 신고만 해도 네 시간 전부터 쏟아졌는데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데 있습니다.
이 모든 전반에 대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수사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수사에 착수하기에 앞서 정치적 파장에 대한 고려가 담긴 문건도 경찰이 작성했습니다.
경찰 수사에 대한 공정성과 중립성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동의할지는 사실 의문제기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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