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농담' 파장‥"경악할 장면" 비판에 "사과"

이지선 2022. 11. 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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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덕수 총리가 어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외신기자회견에서 웃음과 함께 농담을 한 것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악할 장면이라는 비판이 야당을 중심으로 터져 나왔고 한 총리는 사과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외신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15분쯤 지나 통역 장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스텔라 킴/NBC] "특히 정부가 이 상황을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묘사한 지금 같은 시기에 정부의 책임은 어느 지점에서 시작됩니까?"

[한덕수 국무총리] "저는‥저는 잘 안 들리는데요? 통역이 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스텔라 킴/NBC] "한국정부의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시는지 질문했습니다."

한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정부의 무한책임'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정부 책임의 첫번째'라고 답했습니다.

농담은 바로 그 직후에 나왔습니다.

[사회자] "기술적 문제가 생긴 점 죄송합니다. 통역 듣는데 문제 있는 분들은‥"

[한덕수 국무총리]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

156명이 숨진 참사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묻는 진지한 질문을 농담처럼 표현한 겁니다.

그런데 한 총리의 농담성 발언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로부터 1시간 15분 쯤 뒤.

[공원영/닛케이] "만약에 주최자가 있는 10만명 정도 모이는 행사였다면 어느정도 경력을 투입하게 됐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찰청 우종수 차장이 '단순히 인파의 규모와 주최자 유무로 판단할 수 없고,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답하자, 갑자기 한 총리가 끼어들어 말을 덧붙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뉴욕양키스와 보스톤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가 있다면 굉장히 많은 경찰인력을 투입해야겠죠. 아닌가요? [맞아요] 맞지요."

10만 명이 모인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는 137명의 경찰만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월드시리즈라면 수많은 경찰을 투입해야 한다는 말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대미문의 참사로 고통받는 국민의 가슴에 염장을 지른 거라며 비판했고 여당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이 질책에 가세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악할만한 장면을 봤습니다.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될 총리께서 외신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습니다. 농담할 자리입니까."

파장이 커지자 한 총리는 보도자료를 내고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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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정은

이지선 기자(ez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3250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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