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찾은 김성근 감독 “김강민이 마흔 한 살이라니, 흥미롭다”[스경x현장]
SSG의 전신, SK의 전성기는 2000년대 후반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007년 첫 우승을 한 이래 ‘왕조’로 불렸다.
당시 뛰었던 선수 중 김광현, 최정, 김강민이 지난 1일 시작된 SSG의 한국시리즈 라인업에 남아있다. 그 중 1982년생인 김강민은 최고참이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9회말 대타 홈런을 쳐 포스트시즌 사상 최고령 홈런을 기록했다.
이 1차전을 집에서 TV로 지켜본 김성근 감독은 2차전이 열린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당초 2차전 시구자로 예정돼 있었지만 4차전까지 시구 등 행사가 모두 취소되면서 김성근 감독은 관람차 야구장을 찾았다.
“더그아웃에 있어야 되는데 위(스카이박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니 긴장감이 하나도 없다”고 웃은 김성근 감독의 눈에는 어느덧 ‘최고령 홈런 타자’가 된 김강민이 눈에 들어왔다. 김성근 감독은 “김강민이 늙었더라. 그래서 보니 나이가 마흔하나라고 하더라. 그것도 흥미롭다”며 “우리 프로야구가 그런 선수를 많이 남겨놔야 하는데 자꾸 바꾼다. 선수는 모자란데 자꾸 (고참 선수들을) 바꾸니까 수준이 후퇴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강민의 홈런은 김성근 감독을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도자 생활 중 좋은 점은 그냥 하나다. 가르친 선수가 성장했을 때 좋다. 예를 들어 어제 경기에서 김강민이 친 홈런, 그건 김강민이 쌩쌩할 떄(어릴 때)도 못 치던 홈런이다. 어제는 아주 깨끗이 쳤더라”고 흐뭇해했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에이스 김광현은 고졸신인이었던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가 7.1이닝 1안타 무사사구 9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쳐 새로운 에이스로 탄생했다. 김성근 감독이 대스타 탄생을 예감하고 혹독하게 조련해 성장시킨 에이스다. 김성근 감독은 1차전의 김광현의 모습에 대해서는 “그때는 김광현이 신인이니까 부담감이라는 게 별로 없었지 않나 싶다. 어제는 이겨야겠다는 의욕에 서두르면서 너무 피치를 올리다보니 도중에 지쳤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김성근 감독은 2017년 한화 사령탑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로 건너가 소프트뱅크에서 고문 역할을 맡아 여전히 지도자로 생활해왔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소프트뱅크 고문직에서도 물러나 51년 간의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은퇴’라는 표현이 아직 어색하다. 인생 자체를 야구와 늘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은퇴한다는 게 아니라, 지도자 생활 51년이 끝났다고 했더니 은퇴한다고 하더라. 그렇구나, 끝났구나 싶더라”고 웃으며 “일단 지금은 아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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