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남편 폭행범, 감시카메라에 찍혔는데 경찰이 놓쳐

최재서 2022. 11. 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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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남편을 자택에서 둔기로 공격한 범인이 침입할 당시 상황이 경찰에 그대로 생중계됐지만, 아무도 이를 보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미국 의회 경찰 상황실에는 국회 인근과 그 외 일부 지역 보안 카메라 1천800대에서 찍힌 영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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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중계되던 영상 못 보고 지나쳐…의회 경찰 "중복 조치 취할 것"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자택 앞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남편을 자택에서 둔기로 공격한 범인이 침입할 당시 상황이 경찰에 그대로 생중계됐지만, 아무도 이를 보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미국 의회 경찰 상황실에는 국회 인근과 그 외 일부 지역 보안 카메라 1천800대에서 찍힌 영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영상을 지켜보던 경찰은 펠로시 의장 자택 바깥에 경찰 조명이 비추는 것을 발견하고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다급하게 다른 각도의 카메라 영상들을 돌려봤다.

불과 몇 분 전 촬영된 영상에서는 범인 데이비드 드파페가 망치로 자택 창문을 깨고 들어가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펠로시 의장의 자택은 이미 8년 전부터 주변에 보안 카메라가 설치된 상태였고, 24시간 경호인력도 배치돼 있었다. 특히 작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샌프란시스코 순찰차는 수시로 자택 주변을 감시해왔다.

그러나 사건 당일 펠로시 의장이 워싱턴 D.C.로 이동하면서 경호인력들이 대부분 동행했고 워싱턴 경찰은 자택을 따로 모니터링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의 표적화된 보안 방식과 상시적이고 능동적인 감시 시스템의 부재가 보안 공백을 낳은 셈이다.

의회 경찰서장 톰 메인저는 이날 성명에서 계속해서 인력을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정치적 환경이 또 다른 단계의 물리적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회 경찰에 따르면 미국 의회에 대한 공격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900건이었던 의원 대상 폭력 사건은 2021년 9천625건으로 늘었다.

메인저 서장은 의원들 보호를 위한 조치를 중복적으로 취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으나, 세부적인 조치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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