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데간데없는 '책임 총리'... 한덕수, '외신 앞 농담' 뒤늦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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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위기관리 컨트롤타워'로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책임 회피' 발언으로 늑장 사과한 데 이어 한 총리도 참사를 설명하기 위한 외신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개를 숙이면서다.
국민의힘에서도 경찰의 초동 대처 부실과 고위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에는 한 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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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박희영 등 '안이한 태도' 드러내
유승민 "윗사람일수록 책임의 무게 커"
정부의 '위기관리 컨트롤타워'로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책임 회피' 발언으로 늑장 사과한 데 이어 한 총리도 참사를 설명하기 위한 외신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개를 숙이면서다.
한 총리는 2일 총리실 보도자료를 통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동시통역 기기에 문제가 생기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는 농담을 하며 웃었다. 외신기자가 "한국 정부의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질문한 것에 빗댄 것인데, 참사를 대하는 부적절한 태도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하루 만에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 총리의 현안 대응은 지난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관련 영빈관 신축 예산 편성과 대통령 전용 헬기 사고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여왕 조문 논란과 관련해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행방에 대한 질문에도 "대통령님을 모시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박 장관은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윤 대통령이 한 총리를 임명할 당시 '책임 총리'를 강조했음에도 국정 이해도와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총리의 농담 논란은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안이한 인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많다. 이상민 장관은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정부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주최자가 없으니 축제가 아닌 현상"이란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국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도외시한 '면피성 발언'이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국민의힘에서도 경찰의 초동 대처 부실과 고위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에는 한 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총리를 겨냥해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 이 나라가 똑바로 갈 수 있겠나"라며 "윗사람일수록 책임의 무게는 훨씬 더 크다. 일선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국민은 결코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국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 고위 인사들 대신 '경찰 책임'으로 몰아가는 듯한 여권 분위기를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정부 브리핑 당시 문제가 된 이 장관의 발언을 바라보는 한 총리의 표정에 미동이 없었다"며 "발언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모습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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