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경찰 치는 칼자루, 경찰 손에…"꼬리자르기 우려"

심수미 기자 2022. 11. 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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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를 취재하고 있는 심수미 기동팀장이 오늘(2일)도 옆에 나와 있습니다.

수사의 주체가 경찰청입니다. 그리고 수사를 받는 곳이 서울 경찰청, 용산 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등인데 경찰이 경찰을 수사한다, 이거 잘 될까요?

[기자]

참사 원인을 따지다보면, 여러 길목에서 경찰이 등장합니다.

안전문제를 고려해 경찰병력 배치계획을 제대로 짰는지, 이태원역 무정차 조치를 서울교통공사와 제대로 협의했는지 등입니다.

이 사실관계를 두고 서울청과 용산서, 기관 대 기관 사이에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요.

오늘 경찰 특수본이 다양한 기관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이태원역의 경우, 해당 역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내부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잘못한 걸 한식구인 다른 경찰이 수사하니까 신뢰를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경찰이 경찰 수사를 하는게 잘 될지가 아직까지 의구심이고 또 하나는 뭐냐면 상위 경찰이 하위 경찰에게 책임을 다 미루는 이른바 '꼬리 자르기'가 되지 않겠느냐 이거 또 하나의 의구심이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경찰은 용산경찰서장을 대기발령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질된 첫 기관장입니다.

참사 당일 첫 신고로부터 무려 1시간 30여분이 지나서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늑장 보고'를 했다는 건데요.

기본적으로 112 신고는 서울청에서 받아서 일선 서로 내려보내는데다, 이날과 같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 당일에는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도 소방과 연계해서 비상대기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도 일선 경찰서인 용산서에만 책임을 물리는 건 꼬리자르기 아니냔 지적이 경찰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겁니다.

서울청과 대통령실에 이르기까지, 이날 참사 이후 대응을 누가 어떻게 제대로 못했는지는 엄정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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