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직관' 김성근 전 감독 "김강민 홈런 보니 기분 좋더라"

김희준 2022. 11. 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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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성근 전 감독, 2007년 SSG 전신 SK 와이번스 첫 창단 우승 이끌어
당초 KS 2차전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불발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김성근 전 감독이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02jinxij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07년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야신' 김성근 전 감독이 이제는 관중의 입장에서 한국시리즈(KS)를 바라본다.

김성근 전 감독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2차전을 직접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성근 전 감독을 KS 2차전 시구자로 초청했다. 하지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KS 1~4차전 시구 행사를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김성근 전 감독의 시구도 불발됐다.

그럼에도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은 김성근 전 감독은 허구연 KBO 총재와 이야기를 나눈 뒤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전날 중계를 통해 KS 1차전을 봤다는 김성근 전 감독은 "어제 집에서 봤는데 오늘 높은 곳에서 보니 야구가 새롭다. 더그아웃에서 보는 것이랑 위에서 보는 것이랑 완전히 다르다. 위에서 보니 간장감 없이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전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 시즌 도중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SK를 세 차례(2007·2008·2010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2007년 SK에서 사령탑으로는 처음 KS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SK 왕조 시절의 주축이었던 최정과 김광현, 김강민은 아직도 SSG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전날 벌어진 KS 1차전에서 김광현은 선발로 나서 5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4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최정은 3회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김강민은 팀이 5-6으로 뒤진 9회말 대타로 나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성근 전 감독은 "김강민은 많이 늙었더라. 살도 많이 쪘더라"며 웃어보인 뒤 "김강민이 (한국나이로) 41세더라.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선수도 모자란데 우리나라도 그런 선수를 많이 남겨놔야 한다. 자꾸 바꾸니까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도자로 기분좋은 순간이 별로 없었지만 가르쳤던 선수가 좋아지고, 성장했을 때 기분이 좋다. 어제 김강민의 홈런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며 "그런 홈런을 쌩쌩할 때도 못 치던 홈런이다. 어제는 깔끔하게 잘 쳤더라"고 흐뭇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광현에 대해서는 "2007년 당시 김광현이 신인이어서 부담감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어제는 이겨야겠다는 의욕이 앞서면서 서두르는 것 같더라"며 "너무 오버페이스로 던져서 도중에 지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KS 1차전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어제 중계로 보니 어느 파트나 승부수가 없더라"고 말한 김성근 전 감독은 "어느 파트나 승부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수들은 '이 공은 절대 안 맞는다'하는 공이 없었다. 포크볼을 던질 줄만 알지 그걸로 삼진을 잡을 줄 아는 선수는 없다"며 "타자도 마찬가지였고, 수비도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또 "투수들이 제구력이 너무 없다. 그게 경기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2000년도 경기는 깔끔하게 9회까지 가면서 그 안에 내용이 있었는데, 어제는 아쉬움이 남았다"며 "어제 경기는 한국 야구의 미래에 물음표가 달리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여기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도자부터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선 키움의 간판 타자 이정후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성근 전 감독은 "일본에서도 이정후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도 "이정후가 올해 홈런을 20개 이상 쳤지만, 대부분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좌측으로 날아가는 것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내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를 치러야 한다.

야구계 원로로서 김성근 전 감독은 "싸우려고 하면 우리나라가 어떤 무기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상대를 막을 수 있는 공이 있느냐 아니면 상대의 주무기인 공을 칠 수 있느냐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2020 도쿄올림픽 때 보니 타자들이 빠른 공을 못 치더라. 또 시속 150㎞후반대를 던지는 투수가 없다.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어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외야 수비도 아쉬웠다. 접전일 때는 그런게 큰 약점이 된다. 베이스러닝에서도 앞으로 가려는 의욕이 부족해보였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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