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에 책임 다 떠넘기나"‥일선 경찰관들 '부글부글'
[뉴스데스크] ◀ 앵커 ▶
참사 당일, 이미 112 신고가 빗발 쳤지만 현장 대응이 부실했다는 경찰청장의 입장 발표에 대해서, 일선 경찰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수뇌부가 현장 경찰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인력 운용이 미흡했던 지휘부의 책임이 더 크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실 대응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이태원파출소를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파출소 5개 팀 가운데, 사고 당일 야간 당직이었던 순찰 2팀은 총 11명.
사태가 본격화되던 밤 10시까지, 이 인력으로 이태원 일대 전체를 맡았습니다.
대기근무까지 반납하고 나섰지만 예상대로 인력이 너무 적었다고 합니다.
[이태원파출소 직원] "저희가 신고를 나가야 되는데 교통정리를 계속하고 있으니까‥ 못 나가니까 (도움을) 좀 요청해 달라‥"
사태가 본격화 된 밤 10시 이후 다른 팀원 21명이 순차적으로 투입됐지만, 역부족인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사태를 두고 비난의 화살이 파출소한테만 몰리는 건 부당하다고 경찰관들은 하소연했습니다.
[이태원파출소 직원] "미리부터 경력(경찰력)을 배치해서 사람들의 통행을 유도하고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진짜 감찰하겠다 고강도 수사하겠다‥ 아직 (심리적으로) 치료도 안 된 상태에서‥"
이태원파출소 경찰관은 경찰 내부망 등에도 글을 올려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신고 외에도 다른 신고를 처리해야 했기에 20명으로는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일선 경찰관들도 "이태원파출소 대원들이 특별감찰 대상이 되는 건 부당하다", "말단에 책임 전가하는 모습이 부끄럽다"며 글을 썼습니다.
경찰직장협의회도 윤희근 경찰청장과의 면담에서, "파출소 현장 직원이 표적 감찰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청 감사관실은 "현장 경찰에 책임을 전가한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며, 관리자와 현장 지휘관까지 종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창선/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감찰이나 수사 대상의 범위는 현장뿐 아니라 지휘라인 전체가 포함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경찰직협 측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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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이혜지
유서영 기자(r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324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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