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곡물운송 협정 이행 복귀…흑해 비군사화 충분한 보장 받아”
튀르키예 “우크라 곡물 차질 없이 운송”
국제 곡물가 상승 우려 한숨 돌릴 듯
러시아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흑해를 통해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협정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크름(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면서 지난달 29일 곡물운송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한 지 나흘 만에 복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산 곡물 운송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
AFP통신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흑해 항로의 비군사화에 관한 충분한 보장을 받았다면서 곡물운송 협정에 복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는 현재 충분한 보장을 받았다고 간주한다”면서 “러시아는 협정 이행을 재개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테러 공격을 받았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농산물 수출에 관한 협정 이행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운송 협정 복귀 의사를 밝힘에 따라 또다시 국제 곡물 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 상품시장에서 그간 상승세를 보였던 밀의 선물 가격은 6% 이상 하락했다. AFP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튀르키예 항구에 정박 중인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상선이 이날 낮 예정대로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개된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소말리아, 지부티, 수단을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우선적으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부국들에게 우선적으로 배분되고 있다고 비판한 점을 의식한 조치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의 빵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곡물 생산 대국이지만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을 받으면서 흑해를 통한 밀과 보리, 해바라기씨 등의 수출길이 사실상 막혔다. 유엔과 튀르키예(터키)가 중재에 나서면서 지난 7월22일 우크라이나산 곡물운송 협정이 체결됐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흑해를 통해 민간 상선으로 9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출했다. 협정은 120일 동안 한시 적용 방침에 따라 이해 당사국 간에 추가 합의가 없으면 오는 22일 만료된다. 유엔과 튀르키예는 이 협정의 갱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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