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현장 찾은 '야신' 김성근 "김광현 의욕 과했어…김강민 살 많이 쪘네"

문대현 기자 2022. 11. 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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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현장을 찾은 '야신' 김성근 전 감독이 과거 자신이 지도했던 옛 제자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 전 감독은 2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키움과 SSG의 2차전이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경기 도중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김 전 감독은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 자신이 지도했던 제자들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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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키움-SSG 한국시리즈 2차전 현장 방문
"일본서도 유명한 이정후, 레프트 방면 타구 부족"
2일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방문한 김성근 전 감독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현장을 찾은 '야신' 김성근 전 감독이 과거 자신이 지도했던 옛 제자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 전 감독은 2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키움과 SSG의 2차전이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당초 김 전 감독은 이날 시구자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시구는 취소됐고 그냥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도중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김 전 감독은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 자신이 지도했던 제자들을 언급했다.

김 전 감독은 "1차전은 집에서 봤는데 2차전에 경기장에 와서 보니 시야가 탁 트여 있어 기분 좋다"며 "김강민의 모습을 보니 살이 많이 쪘더라. 어느덧 40대라는데 흥미롭다"면서 웃었다.

김 전 감독은 전날 김강민이 9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을 친 것에 대해 "1차전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김강민이 과거 쌩쌩할 때도 치지 못하던 홈런을 어제 쳤다"고 애정 섞인 평가를 내놓았다.

1차전 선발 김광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전 감독은 SK 감독 시절인 2007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당시 19세의 신예 김광현을 4차전 선발로 파격 기용한 바 있다. 당시 김광현은 빼어난 투구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스타 반열에 올랐다.

김 전 감독은 "2007년에는 김광현이 신인이라 부담이 없어 좋은 투구를 했는데 어제는 이기기 위한 의욕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며 "초반부터 피치를 높이고 서두르는 것이 보였는데 결과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1차전 결과와 무관하게 양 팀 모두 정교한 플레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오는 투수들 모두 자신있게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공이 없는 것 같았다"며 "타자들도 이 공은 무조건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일침했다.

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2사 2루에서 SSG 선발 김광현이 키움 이지영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 후 강판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어 "전체적으로 1차전은 한국야구의 미래에 의문점을 남긴 경기였다. 개인의 모습은 보였지만 팀으로서 찬스를 이어가려는 모습은 부족했던 듯 싶다"며 "지도자들이 모두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조언을 빼놓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일본에서도 이정후를 다 안다. 올 시즌 홈런 23개를 쳤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타구를 보면 전부 우익수 방향으로 향한다. 좌익수 방면으로 공을 보내는 것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내년에 국제 대회를 수차례 치러야 할 야구 대표팀을 향해서는 "국내 무대와 해외 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타자들이 160㎞대 빠른 공을 칠 수 있어야 한다. 수비도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최근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어드바이저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은퇴를 시사했던 김 전 감독은 "내가 은퇴한다고 한 적은 없다. 50년 넘게 해 온 지도자 생활이 끝났다고만 했다. 그런데 주위에서 은퇴라고 하니 그런가보구나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나는데 모든 것이 아쉽다. 과거를 돌아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떠날 때는 늘 아쉽다"고 마무리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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