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1시간59분 뒤 첫 보고 받았다(종합)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7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이승환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상황이 최초로 접수된 지 1시간59분 후에야 첫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경찰청 상황1담당관으로부터 지난달 30일 0시14분쯤 최초 보고를 받았다. 전날 오후 10시15분 이태원 참사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지 1시간59분 뒤다.

경찰청이 서울경찰청에서 관련 상황을 보고받은 것은 그로부터 1시간47분 뒤인 30일 0시2분이다. 따라서 윤 청장은 그 후로도 12분, 최초 신고 후 1시간59분이 지나서야 첫 보고를 받은 셈이다.

윤 청장은 보고 받은 직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기동대 등 가용 경찰력 최대 동원 △질서 유지 등 신속 대응 △구급차 진출입로 확보 등을 구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청장은 윤 청장에게 현장에 곧 도착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0시25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현재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서울경찰청의 늑장 보고 배경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참사 전 신고 11건을 받고도 경찰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의 보고 속도를 놓고도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일 기자들과 만나 "29일 밤 10시15분 사고가 발생하고 38분 뒤인 밤 10시53분 소방청에서 대통령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밤 11시1분 보고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윤 청장보다 1시간13분 빨리 보고받은 것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