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 기술사업화 산실] `기술출자-기술이전` 양날개 전략 해외서 연 277억 특허기술료 수익
표준특허 통해 해외서도 성과
지식재산 무역수지 흑자 기여
마인즈랩은 2014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개발한 '소셜 웹 이슈 색인 검색기술'을 출자받아 빅데이터 분야 연구소기업으로 설립됐다. 창업한 지 얼마 안 돼 모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마인즈랩도 자금난을 겪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은 계속됐다.
새 대표 체제로 전환한 마인즈랩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창업 당시 기술을 출자한 ETRI의 문을 다시 한번 두드렸다. 위기를 기술혁신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마인즈랩은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와 연구진의 오랜 논의 끝에 '한·영 콜센터 음성인식 기술'을 다시 출자받아 AI 기반 음성인식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AI 하이브리드 고객센터, 영어교육 서비스, 금융거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종합 AI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해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술출자 통해 기술료 수익 다변화= 두 번에 걸쳐 기술출자를 한 ETRI는 마인즈랩의 코스닥 상장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노두환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 기술창업실장은 "마인즈랩은 경영난 속에서도 ETRI와 기술이전, 공동연구 등을 보다 긴밀하게 진행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ETRI 기술출자 연구소기업들이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TRI는 마인즈랩을 포함해 수젠텍, 신테카바이오, 진시스템 등 4개 기술출자 연구소기업의 코스닥 상장으로 지금까지 220억원의 출자수익을 얻었다. 출자수익은 기관 R&D에 재투자됨으로써 기술사업화 기반을 더 단단히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ETRI는 기술이전에 의한 기술료 수익에 그치지 않고 창업에 의한 기술출자 수익으로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핵심·표준특허 통해 해외서도 기술료 벌어들여= ETRI의 기술료 수익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핵심·원천기술에 대한 표준특허를 활용해 해외에서도 상당한 특허기술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 퀄컴으로부터 총 3200억원 규모의 CDMA 기술료 수입을 벌어들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0년대부터 기관 차원의 강력한 IP(지식재산) 경영을 통해 최근 5년간(2017∼2021년) 벌어들인 해외 특허기술료가 연평균 277억원에 달한다.
국제표준특허는 해외 특허 중 특허권리가 국제표준에 반영된 것으로, 기업들이 기술 구현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 번 특허를 확보하면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로열티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어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가 크다. 이를 통해 기술패권 경쟁을 주도할 수 있는 만큼 주요 선진국들은 '총성 없는 국제표준특허 확보 경쟁'을 벌인다.
ETRI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1017건의 국제표준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표준화기구(ISO·IEC·ITU)에서 표준특허를 보유한 건수는 251건으로, 삼성전자(2799건), 핀란드 노키아(2559건), 프랑스 톰슨라이센싱(907건), 미국 애플(350건)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할 정도다.
여기에 오디오, 비디오, 방송 등의 분야에서 10개 '국제표준 특허풀'에 가입해 올 5월 기준 370억원의 해외특허 기술료 수입을 거두는 등 만년 지식재산 무역수지 적자국에서 탈피하기 위한 비중 있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명준 ETRI 원장은 "특허기술료는 ETRI만의 고품질 IP 확보·활용을 위해 주력해 온 IP경영 전략이 맞아 떨어져 거둔 성과"라며 "우수한 핵심·표준특허 확보와 활용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대변혁의 시대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AI 특허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국가 AI 기술의 선점과 방패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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