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물 센터에도 애타는 발걸음...끔찍했던 그 날의 기억
"생사의 갈림길…마지막이 될 뻔했던 가족과의 통화"
"간신히 살아 돌아온 딸…맘껏 기뻐할 수 없어"
[앵커]
이태원 참사 현장 유실물 센터가 오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서 운영되는데요,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온 발걸음이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도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피해자도, 끔찍했던 그날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실물 센터에는 참사 현장에 두고 온 물건들을 찾으러 온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누군가의 마지막 흔적일 수도 있기에, 닿는 손길 하나하나도 조심스럽습니다.
구겨진 신발과 검게 그을린 옷가지를 보니 끔찍했던 그 날이 떠오릅니다.
밀리고 밀려서 발은 바닥에 닿지 않았고, 숨은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김달현 / 피해 생존자 : 밀리다 밀리다가 가운데로 갑자기 쏟아져서 저희가 거기로 가려고 한 게 아니라 거기서 넘어지기 시작하면서 쓸려 내려갔나 봐요.]
생사의 갈림길에서 제일 먼저 떠오른 건 가족이었습니다.
마지막 통화가 될 줄 알았던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김달현 / 피해 생존자 : 어머니께 전화를 한 통을 했는데 그때 이제 '못 살 것 같다. 죽을 것 같다. 가족 다 깨워서 신고 좀 해달라'고….]
피붙이를 간신히 다시 품에 안게 된 부모는 저세상으로 떠난 딸의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껏 기뻐할 수도 없습니다.
[피해자 가족 : 친구들이 우리 집에 와서 재밌게 옷 입고 텔레토비 옷 준비한 거 입고…. 즐겁게 갔다 오라고 보냈거든요. 친한 친구가 죽었어요. 셋이 갔는데….]
참사 현장에서 수거된 유실물은 천여 점.
유실물 센터는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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